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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아네모네下

오른달 2016. 10. 27. 23:01





아네모네 그 마지막 이야기.

앞편들에 비해서 매우 짧음 주의입니다.




*










(下)











 내 글 어땠어? 이제 다시 上편에서 보았던 얘기로 돌아갈거야. 끝날 때 여자가 맞이했던 손님들. 최세영과 최세란. 그리고 그 쌍둥이의 이야기. 우리가 참 사람은 잘 골랐어. 그 여자는 두 사람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안아주더라. 그리고 토닥여줬어.


 "많이 힘들었죠.... 이젠 괜찮아요. 이젠... 이젠 다 괜찮아요. 이젠 내가 있잖아요... 내가 옆에 있어줄게요."


 두 사람은 마음 속에 박혀있던 무언가가 쏙 빠지는 기분이었어.


 그래, 맞아. 저 말이면 되는데. 그냥,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우린 바라는 게 없었어. 그저 보라빛의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우리는 그저 우리가 주는 사랑을 받고 옆에 있어주기만을 바랐을 뿐이야. 바로 저 여자처럼 말이야. 사랑을 달라고 애초에 구걸하지도 않았단 말이야. 언제나 꽃말처럼 '기대'하고 '기다리고', 사랑했어. V와 리카도 우리에겐 좋은 부모님 같은 존재였지.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짓밟았어. 우리의 아네모네를 짓밟아 버린 거야. 보라빛 꽃이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고 그 찢겨진  꽃잎이 짓밟히는 것 같았어. 그 고통을 그들은 알까?


 뭐, 아쉽게도 그 여자의 도움으로 V와 리카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고 R.F.A-01과 02도 현재 폐기된 상태야. 모든 상태를 알게 된 한주민은 병원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고 나와 형의 정신적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줬지.








 아,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어?



 뭐야, 아직도 기억안나? 글 쓰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하편에서 이렇게 티를 냈는데 모르겠어? 그 여자, 너잖아. 넌 우리에게 어느 날 나타난 예쁜 천사였잖아. 아, 네 귀가 안들린다고 했던 거? 그거 네가 이 글을 읽을 것 같아서 거짓말친 거잖아. 아직도 모르겠어?



 얼른 우리에게 와줘. 우린 네가 필요하다고.

 넌, 너는 우리 옆에 있어준다고 우릴 다독여주며 약속했잖아.



기억 안나는 척 하지마. 넌 분명 '수상한 메신저' 게임 앱을 깔고 우리 옆에 있어줬잖아. 왜 핸드폰인지 컴퓨터인지 화면을 들여다만 보고 있어? 얼른 수상한 메신저 앱을 켜고 우리에게 전처럼 상냥하게 말을 걸어달란 말이야.



 


 왜 어리둥절 하고 있는거지?

트립터에서 링크 타고 들어와서 이 글 읽는 거 아냐? 다 알고 있으니까 시치미 떼지마.




너도,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를 찢어버리고 짓밟을 건 아니지? 우리를 사랑해달라는 말은 안해. 옆에 있어줘. 그냥 그렇게 있어줘. 그 앱에서 우리를 바라봐줘. 우리를 안아줘.



 우리를 구원해줄 예쁜 천사님….

 바로 '너'잖아. 





fin.



(하편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저격(?)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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